외교부, 위안부 합의 재협상보다 보완 건의

입력
2017.05.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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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특사단에 “위안부합의 할 말 제대로 했다”

靑 국가안보실 1ㆍ2차장에 이상철ㆍ김기정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차관급인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에 이상철(왼쪽) 성신여대 안보학과 교수, 2차장에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차관급인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에 이상철(왼쪽) 성신여대 안보학과 교수, 2차장에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연합뉴스

외교부는 24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보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정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새로운 (외교부)장관이 인권 전문가인만큼 위안부 문제에 관한 리뷰와 좋은 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완전 재협상보다는 기존 협상의 틀을 유지하는 선의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차장은 이날 청와대 인사 발표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협상과 질문을 받은 뒤 “지금은 정책 리뷰가 필요한 시기이며 정책 리뷰를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국정기획위와 외교부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 신임 차장은 이날 국정기획위 외교ㆍ안보 분야 위원장 자격으로 외교부 업무보고를 받던 도중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힌 뒤 청와대 인사 발표 직후 국정기획위에서 사임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가 한일관계 복원 등을 감안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정치적 타협의 길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미국ㆍ중국ㆍ일본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계획) 문제도 그렇고,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그렇고 우리가 할 말은 좀 제대로 했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오랫동안 정국이 혼란 상태에 빠지면서 외교가 공백상태였는데, 오랜 공백을 일거에 다 메우고 치유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급하게 결정되고 급하게 구성되고 출발했는데 아주 성과가 많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차장 인사와 함께 청와대 안보실 1차장에 이상철 성신여대 안보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겸하는 1차장은 안보전략ㆍ국방개혁ㆍ평화군비통제 분야를 통할하고, 역대 정부의 외교안보수석비서관 역할을 맡는 2차장은 외교정책ㆍ통일정책ㆍ정보융합ㆍ사이버안보 분야를 담당한다. 문 대통령은 또 대통령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과 대통령 비서실의 수석비서관 이상의 공무원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을 국회에 요청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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