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핵 개발 포기 시 김정은 만나겠다’고 中에 제안”

입력
2017.05.09 04:40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 포기 의사를 밝힐 경우 미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중국 측에 제안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복수의 미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동과 관련한 입장을 최근 중국 정부에 전달했으며 중국 정부 또한 비공식 경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를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상황이 적절하다면 그(김정은)를 만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로 미뤄볼 때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적, 군사적 압박과 함께 비핵화 진전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과 미국 민간 전문가가 금명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이른바 ‘1.5트랙’ 형식의 비공식 협의를 가질 예정인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아울러 미국이 김정은 정권에 보증하는 4가지 방침도 중국 측에 전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지난 3일 국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공론화한 이 방침은 ▦국가체제의 전환을 추구하지 않는다 ▦김정은 정권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 ▦남북통일을 가속화 하려 하지 않는다 ▦미군은 한반도를 남북으로 나누는 38선을 넘어서 북한에 진공하지 않는다 등이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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