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똑똑한 녀석… 핵 운반수단 개발 용납 못해”

입력
2017.05.0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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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념 연설을 한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의 한 노점에 힐러리 클린턴(왼쪽) 전 민주당 대선후보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얼굴을 표적으로 한 상품이 전시돼있다. 해리스버그=AFP 연합뉴스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념 연설을 한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의 한 노점에 힐러리 클린턴(왼쪽) 전 민주당 대선후보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얼굴을 표적으로 한 상품이 전시돼있다. 해리스버그=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매우 똑똑한 녀석’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도 시인도 하지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방영된 미 CBS방송과의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김정은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자 “많은 사람이 그를 정신병자라고 하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문을 연 뒤 “그는 장군들과 같이 매우 거친 사람들을 다루고 있으며, 그가 매우 똑똑한 녀석(pretty smart cookie)이라는 건 분명하다”고 평했다. 27세에 권력을 이양받은 뒤 견제 속에서도 5년 동안 안정적으로 권력을 유지해 온 점을 평가하는듯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김정은은) 27세 때 아버지가 죽고 권력을 잡았다. 뭔가를 원한다고 할 수 있지만 그 나이에는 쉽지 않다”고 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에도 김 위원장의 정신상태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삼가한 채 “그가 이성적이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협상 가능성을 남겨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얘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김정은은 더 나은 핵운반 수단을 갖게 될 것이고,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놓아둘 수 없다”고 경고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와 나는) 체스게임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 우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는 1일 워싱턴 이그재미너와 인터뷰에서도 “북한(의 상황)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 우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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