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동물뼈”…고유정 사건 피해자 시신 수색 난항

입력
2019.07.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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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범행 후인 지난달 27일 범행 장소 인근 클린하우스에 버린 종량제봉투 내용물을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서 '전 남편 살해 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범행 후인 지난달 27일 범행 장소 인근 클린하우스에 버린 종량제봉투 내용물을 찾기 위해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펜션 전 남편 살해 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범행 직후 제주에서 버린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매립장 구역에서 발견된 뼛조각들이 모두 동물 뼈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매립장에서 수거한 뼛조각 20여 점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결과 동물 뼈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범행 후 이틀 뒤인 지난달 27일 범행 장소인 제주시 한 펜션 인근 쓰레기처리장(클린하우스)과 이 곳에서 약 500여m 떨어진 또 다른 클린하우스에 종량제 봉투를 각각 1개와 3개를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경찰은 고씨가 제주에서 버린 종량제 봉투 내에 담긴 물건이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옷 등 부산물로 추정했지만, 유족들은 시신 유기 가능성도 있다면 수색을 요청함에 따라 매립장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어 지난달 29일 뼛조각 20여 점을 확보한 후 국과수 감정를 의뢰했다.

경찰은 또 피해자 시신을 훼손ㆍ유기한 경기 김포시 소각장과 인천 서구의 한 재활용 업체에서도 뼛조각들을 발견했지만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

경찰은 경기 김포시와 전남 완도 해상, 제주 등에서 시신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범행 시일이 지나 시신을 찾을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김영헌 기자 tam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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